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햇살짓는다.
앞 대일 어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 야 간다.
-박용철
누구나 학창시절 한 번쯤은 봤을 시인데...세월지나 그 시에 대한 해석을 모두 잊어버리고 그냥 담담히 읽어보는 시도 좋네요.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시는 내 마음대로 듣는 노래처럼 편하게 다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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