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좋아하시나요??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요리로 나오면 먹기는 하는 편인데 간혹 집에서 생각날 때가 있어요.(1년에 한 두번?)
그런데 저희 집이 환기가 잘 안되는 구조인데다 제가 비린내에 민감한 편이라 집에서 생선 구울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텔레비전에서 렌지메이트 광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생선을 렌지로 쉽게 구울 수 있고 기름도 안 튈 뿐더러 냄새도 안난다는 대박 광고!!
제가 7~8년 전에 자취를 시작했을 때 전자렌지 말고는 아무 가전이 없어서 렌지메이트를 구입했더랬습니다. 실제 집에서 뭘 해먹지 않아서 사용은 거의 안했었지요.
그래서 이번에 생선굽기에 도전해보려고 했더니 옆에서 말립니다. 만약 굳이 굳이 하고 싶다면 통조림으로 한번 해보라고...적어도 삶아져 나온거니 버리지 않지 않겠냐고요.
제가 뭐 도전 했다 버린 식재료가 과장 좀 보태면 1톤 됩니다. ㅡ.ㅡ;;;
그래서 통조림 고등어를 냅다 구매!
통조림 한 캔. 1,700 원 정도 했어요.
딱 꺼내는 순간 후회했어요. ㅠ.ㅠ 고등어 통조림이 비린내 안난다고 한 사람 나와요..백 주부씨... 제 코에는 생선비린내만큼은 아니지만 특유의 향이 좀...그랬어요..
뭐, 암튼 사왔으니 기름 두르고 렌지메이트에 예쁘게 정렬...
백 모씨 말마따나 삶아나와서 뼈는 다 으스러지더라고요. 그래서 큰 뼈는 바로 제거 하고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사용설명서에는 약 8분 돌리라고 했는데 삶은 거니 8분까지 필요할까 했는데 웬걸 8분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생선 구울 때 물기가 있으면 노릇하게 안구워진다고 써있더라고요. 아마 통조림이라 물기가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20분정도 돌렸던 것 같아요. 도중에 꺼내서 한번 뒤집어 주고.
전자렌지에 돌린 것 치고는 잘 구워지긴 했습니다.
원래 제가 렌지메이트로 생선구이를 하려던 목적이
1. 냄새가 안난다.
2. 기름이 안튄다.
3. 금방 구워진다.
였는데 2번 말고는 그닥 효용을 모르겠어요.
기름이 안튀는 건 맞지만 냄새는 납니다. 심지어 전자렌지 청소까지 해야 했습니다. 고등어 한 마리 구워먹고 온 집안에 향초 피우고 탈취스프레이 뿌리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아마 물기 없는 날생선으로 했으면 더 나았을까요?
그래도 다음에는 집으로 물고기 안가지고 들어오렵니다. ㅋㅋㅋㅋㅋ
오늘도 요리꽝손 인증한 날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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