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1 KBS 다큐인사이트 특별기획 4부작 붉은 지구 아는 지인 지인 중에 조금은 특별하게 일상을 잘 기억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올해 여름이 되면 작년 여름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분은 작년 여름보다 올해 여름이 더운지, 올해 여름보다 제작년 여름이 어땠는지를 잘 기억하시죠. 2021년 봄에 이 분과 같이 산책할 일이 있었는데 꽃들의 개화시기가 하나로 거의 통일되었다면서 원래는 이 꽃은 몇 월에 피고 저 꽃은 몇 월에 피는 데 올 해는 한 번에 다 피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해서 겨울이 되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패션도 감수할 정도로 꽁꽁 싸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이 둔한 저도 작년, 재작년 겨울을 지나면서 겨울이 따뜻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복을 벗은지도 한참 되었고요. 저 .. 2021.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