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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곤도 마코토

by 화이트초코렛 2023. 3. 9.

 

제목이 참 자극적이죠??
저도 제목에 끌려 홀린듯이 읽은 책입니다. 
이 포스팅은 이 책을 읽은 리뷰일 뿐이고,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긍정이나 부정의 입장이 아니며,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입니다.

 

 


 

제목이 자극적이라 저자의 약력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수석졸업
미국 석사, 박사 학위 취득
국립 도쿄 제 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 의학센터 근무
1983년 임상 동기들 중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한 방사선과 전임강사

 


임상 동기들 중 가장 빨리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된 것으로 보아 뛰어난 인재임에는 분명한 듯 한데, 이 책의 내용처럼 암의 수술과 항암제 투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기존 의학계와의 충돌로 출세길은 막혔다고 합니다. 2013년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하네요.

 

 

 


책 추천사를 쓴 정신과 전문의 이충헌(KBS 의학 전문기자)씨는 처음에는 저자의 주장이 과격하게 느껴져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의학전문기자로서 추천사를 쓰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 유수의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암 전문의라는 점에서 이 책이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추천사를 수락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의사"라는 점에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이 책은 47가지 소주제를 통해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의학 상식이 상식이 아닌 상술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암.


암에 관한 곤도 마코토의 입장은 의학계에서 질색할 만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암 치료를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암 치료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일 것입니다. 하지만 곤도 마코토 의사는 이러한 암 치료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암(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암의 대부분)은 유사암일 확율이 높고 유사암의 경우는 반드시 전이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만약, 진짜 암이라면 항암이나 수술로 살 수 없고 암세포는 반드시 숙주(환자)를 죽이고 만다. 
하지만 암 치료라는 이름 아래 장기를 절제하거나, 항암치료를 하면 환자의 몸은 극도로 쇠약해지고 오히려 사망할 확율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암은 그냥 두면 수술을 하는 경우보다 오래 살고 사망에 이를 때 고통도 적지만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하면 수명이 단축될 뿐더러 고통도 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잘못된 건강상식



곤도 마코토는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등 주어진 기준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진단 기준이 되는 수치는 제약 회사의 로비에 의해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고, 변경되어 왔고 그 결과 오히려 환자 수가 급증하였다고 합니다.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여 제약회사의 이익만 늘려주는 꼴이라고 말이죠.

 


대부분의 성인병은 노화의 한 현상이고 억지로 치료하려고 해 봤자 치료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고 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어쩌면 표지의 노화된(?) 사과 사진이 이 장을 설명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과잉진료



일본도 우리 나라와 같이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병원의 문턱이 낮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과잉진료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환자는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가고, 병원은 수익을 위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과도한 약 처방을 하고 있고 과도한 약 투여로 인한 부작용은 오롯이 환자의 몫이 되어 환자는 점점 더 병이 중한 환자가 되어 병원의 이익을 늘려주는 이른 바 "봉"이 된다는 것이죠.
곤도 마코토는 건강 검진은 할 필요가 없고 왠만한 병은 스스로 낫기 때문에 과도하게 약을 처방받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을 읽고 과잉진료라는 측면에서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병원 문턱이 높았던 때에 비해 지금은 아주 작은 병에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저도 가급적 약을 많이 안먹으려는 사람이라 곤도 마코토의 지나친 약 처방에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암의 치료에 있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이 책의 이론이 맞다 아니다 판단할 수 없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만약 내가 암에 걸린다면, 지금처럼 무조건 수술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러 방면으로 알아 보고 잘 판단해서 수술을 결정할 것 같아요.

암을 치료하다가 고통스럽게 돌아가시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고, 암을 방치했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통증이 없었던 분의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가 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곤도 마코토의 이론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까요.

 


병원과 제약회사는 봉사단체가 아니고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곤도 마코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은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 같습니다. 적어도 병에 걸렸을 때 병원이 제시하는 모든 방법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환자가 아니라 내 몸에 대한 권리를 나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환자는 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책 추천사의 내용처럼, 이 책을 읽고 병의 징후가 있을 때 약에 의존하기보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의 가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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