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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by 화이트초코렛 2023. 3. 20.



히가시노 게이고의 2021년판 작품입니다. 처음에 접했던 작품들의 배경이 옛날이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고 하면 뭔가 옛스러웠는데 이 작품은 201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작품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물음표(?) 였습니다.



백조와 박쥐??

 

 

 

 

 


이건 마치 진흙과 무쇠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고, 뭔가 어색한 조합이었으니까요.

이때까지 읽었던 히가시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작품 내에서 백조와 박쥐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백조와박쥐】 는 지극히 양심적이며 누구에게 원한 살 일도 없을 것 같은 한 변호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보통 초반에 살인이 일어나면 그 범인을 잡는 것으로 이야기의 가닥이 진행되기 쉬운데 【백조와박쥐】는 범인의 자백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살인 사건이 있었고, 범인이 잡혔으며 재판만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종결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인데 피해자인 변호사의 딸과 가해자인 범인의 아들이 가해자가 자백한 동기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들이 살해 동기에 의문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살해 동기 속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피해자의 딸도 피해자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고, 가해자의 아들도 가해자로서의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죠.

내 아버지라면 그럴 수도 있다가 아니라, 그 살해 동기 속의 인물은 내 아버지가 아니다 라는 데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무척 바쁜 일정 속에서 짬짬이 읽은 책이라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다소 옅어진 느낌이었지만 간만에 히가시노의 최근 작품을 읽어서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보이는 것에 집중할 때 보이지 않는 진실에 초점을 맞춘 두 주인공의 강단있는 모습이 제게는 없는 부분이라 다소 부러운 느낌이었어요.

히가시노의 작품은 대부분 사회의 문제를 꼬집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부족한 저는 그냥 가벼운 추리소설 한 권 읽은 것 같을 뿐....ㅠ.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 혹은 인간의 법 체계에 나름의 이론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저와는 다른 느낌으로  【백조와박쥐】 를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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