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GNETTE

[시 한 편] 대추 한 알

by 화이트초코렛 2020. 7. 26.

지하철에서 본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도 제 모양을 갖추기 위해 이처럼 많은 일을 겪는데 하물며 사람일까 싶네요.

오늘 하루 혹시 힘드셨나요?

당신의 가을이 올 때까지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하심 어떨까요?

'VIGNET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머] 귀여운 사과?  (8) 2021.01.05
개와 고양이는 왜 앙숙일까?  (16) 2018.03.19
[우리말 문법] 웬 과 왠  (9) 2018.01.24
수원시 버스정류장 : 어머니  (10) 2018.01.18
살 뺄 때 의외로 좋은 먹을거리  (17) 2017.11.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