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본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도 제 모양을 갖추기 위해 이처럼 많은 일을 겪는데 하물며 사람일까 싶네요.
오늘 하루 혹시 힘드셨나요?
당신의 가을이 올 때까지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하심 어떨까요?
'VIGNET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머] 귀여운 사과? (8) | 2021.01.05 |
---|---|
개와 고양이는 왜 앙숙일까? (16) | 2018.03.19 |
[우리말 문법] 웬 과 왠 (9) | 2018.01.24 |
수원시 버스정류장 : 어머니 (10) | 2018.01.18 |
살 뺄 때 의외로 좋은 먹을거리 (17) | 2017.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