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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오두막(THE SHACK) - 윌리엄 폴 영

by 화이트초코렛 2023. 1. 16.

 

이 작품은 윌리엄 폴 영의 첫 작품이고 뒷 이야기를 읽어보면 글쓰기에 대한 이력이 있는 사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무명작가의 첫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되고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니 다만 놀라울 뿐입니다.

 

 

 

 


이 작품을 읽고나서 책을 읽었다고 리뷰를 해야 하나 다소 망설여졌습니다.

어찌 보면 이 책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맥과 하나님과의 대화 부분이 거의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난독증인가 싶은 생각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는 쉽게 쓰여진 책을 읽는 수준인가봐요.

이 작품은 어린 딸을 살인이라는 범죄로 인해 잃어 버린 맥이라는 주인공이 딸이 살해 당한 바로 그 장소, 오두막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딸의 상실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치유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이건 아마 맞을 거에요. ㅎㅎ

이 작품을 읽게 된 이유는 울맘울파 블로거 물수제비님이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고 쓴 글을 보고 원작을 읽어보자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번역가의 말에 따르면,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되어 있어는데 어설프게나마 신앙이 있는 상태라 그런지 오히려 맥과 하나님과의 대화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몇 가지 부분에서는 작은 깨달음일 받을 수 있었어요.

맥은 딸이 살해된 바로 그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받게 되는데 발신인이 『파파』로 되어 있었죠. 『파파』는 맥의 아내 낸이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하는 독특한 호칭이었기 때문에 맥은 그 쪽지를 하나님이 보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이 쪽지 같은 것을 보낼 리 없다는 생각도 하죠. 그래서 "하나님이라면" 더 나은 장소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앙을 가진 입장에서 이 대목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우리는 "하나님이라면"이라는 전제 조건으로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었나 싶어서요. 2천년 전에 유대인들이 하나님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것도 어쩌면 "하나님이라면"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인공 맥도 하나님이라면 이라는 자신만의 하나님이 있었을 테지만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은 흑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죠. 이 부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이라면 이라는 전제를 확실히 깨는 장치인 것 같아요.


주인공 맥은 하나님이 계실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동시에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오두막으로 향하죠.

맥이 오두막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100% 믿지 못한다는 것을 그 친구의 말에서 확인 할 수 있어요. 오두막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100% 믿는다면 별로 준비할 것도 없었을 테니까요.

 

 

 

 


선악에 대한 맥의 생각은 선과 악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생각까지도 미치게 했어요. 얼마 전 하나님의교회 영상 중에서 "좋은 날씨와 나쁜 날씨는 없다. 다만, 다른 날씨가 있는 것 뿐이다." 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선하다, 악하다, 좋다, 나쁘다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 아닐까 싶더라고요.

 

 

 

 

안타깝고 어쩌면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우리는 우리에게 잘하는 사람을 「선하다, 좋은 사람이다」 라고 평가하는 건 아닐까요.


그러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기 보다 용서해야 하고 그 나머지는 하나님께(혹은 신에게) 맡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쓰다보니 책 리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글이 되었네요. 저는 독서력이 부족해서 이 책을 100%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다른 분들은 다른 관점에서 감동을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 더 정독을 했다면 더 이해가 되었을까 싶기는 했지만 진도가 너무 더디 나가서 반납일이 가까웠고 읽는 내내 다소 어려웠던 터라 다시 한 번 정독할 엄두가 나지는 않았어요.

책 추천사의 대부분이 신부 혹은 목사였던 것으로 볼 때, 그리고 기독교가 세운 나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어느 정도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좀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겠어요.

저는 일반인들도 쉽게 감동받을 수 있게 풀어냈을 것이라 생각되는 영화를 보고 이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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