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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수원 화성 둘레길 산책

by 화이트초코렛 2023. 3. 30.

 

살면서 후회 한 번 안하는 사람 없겠죠? 그런데 저는 동일한 후회를 자꾸 반복한다는게 문제입니다.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번에도 이불킥 할 일을 만들고 나니 일이 손에 안잡혀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걷는게 좋은데 지금은 날도 따뜻해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늘 걷던 산책길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다른 길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길로 향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나오겠지 싶어서 길도 모르면서 일단 돌진했죠.

조금 올라가니까 정말 큰 나무가 하나 있었고 성길 따라 작은 길이 있었어요. 성길을 따라 걷는 길이겠거니 하고 진행했는데....

 

 

 


점점 길이 가파라지고 길 옆 경사도 깊어지더라고요. 여기가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대낮에 집 근처에서 이렇게 겁먹을 일인가요....;;;

 

 

 

 

 

 

 

 

그래도 뒤로 가는 보다는 앞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진행하다보니 다소 길다운 길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보이네요. 밤이었으면 무서울 뻔 했어요. ㅎㅎ

 

이 길 끝에서 서암문 이라는 곳을 만났어요.

 

 

 

 

서암문에서는 길이 세 갈래로 갈리더라고요. 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계속 직진해서 흙길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며 길 옆으로 나 있는 아래로 향한 계단을 통해 산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었어요.

 

계속 직진할 용기는 나지 않고 벌써 산 아래로 내려가기는 아쉬워서 서암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암문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 걷다보니 서장대가 나왔어요.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 지휘소라고 하네요.

 

 

 

 

 

 

 

서장대 앞에서 보면 수원 시내가 다 내려다 보여요. 밤에 보면 야경이 멋있을 것 같은데, 아까 그 길을 밤에 오고 싶지는 않아요. ㅋㅋㅋㅋ

 

 

 

서장대 앞에 있던 서노대. 뭐하는 곳이었는지 안내문이 있었는데 사진을 안찍어왔네요. 

 

 

 

서노대 위에서 본 수원 풍경

 

 

 

 

서노대를 뒤로 하고 보니 집으로 가는 안내판이 보이네요. 화서문 쪽으로 가면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화서문 쪽으로 가는 길은 이런 돌 계단 길입니다.

 

 

 

 

이 담 옆이 아마도 제가 올라온 흙길 일겁니다. 이렇게 좋은 길을 두고 왜 성 바깥 길로 올라왔는지....ㅎㅎ

 

어찌 보면 지금 돌계단길은 성안 사람들의 길이고 아까 제가 걸었던 길은 외부침략자의 길일지도 모르겠네요.

 

 

 

 

 

내려 가는 길에 예쁜 꽃들이 반겨주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수원도 벚꽃축제를 할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서북공심돈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아래로 내려가서 길을 따라 가면 집으로 갈 수 있는데 오늘은 성곽길을 따라 더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장안문이 보이네요. 여기서 더 가면 뭐가 있을까 궁금하긴 한데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 여기까지만 걸었습니다.

 

 

 

 

 

심난한 마음 달래려고 걸었는데 집 바로 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시간을 돌려 어제로 가서 제 행동을 말리고 싶고 제 입을 틀어막고 싶지만, 3차원 인생에게 시간을 뒤로 감는 기능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심난하고 후회스럽지만 창조주께서 주신 자연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돌아가는 길은 성 아래쪽 길로 걸었는데 딱딱한 보도블럭 길이 아니라 부드러운 흙길이라 너무 좋았어요.

 

혹시 수원 화성행궁 쪽으로 오실 일이 있다면 성곽길을 한 번 즐겨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다만, 관광 안내소에서 길 안내를 제대로 받고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막무가내로 걷는 것은 비추입니다 ㅎㅎ

 

 

 

오늘의 교훈.

길 처럼 생겼다고 아무 길이나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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