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아실까요? 저는 2022년 5월에 처음 들었습니다.
아는 언니의 딸이니 아는 조카라고 해야 할까요, 20대 후반인 조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책이 손에 잘 안잡힌다고 했더니 추천해준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 였습니다.
작가의 필력이 초반만 잘 읽어 내려가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라는 것이었는데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아는 조카의 말대로 꽤 두꺼운 책을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으려면 【백야행】을 꼭 읽어보라고 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백야행】을 첫 작품으로 골랐습니다.
【백야행】(白夜行)은 한자 그대로 하면, 하얀 밤을 걷다 입니다.
제목을 보고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읽다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네이버에 백야행으로 검색해봤더니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더라고요.
영화로도 소설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작품의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작품 속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여주와 남주의 감정선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주와 남주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을 쫓아가는 제 3자의 시선들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 여주와 남주가 마주하는 사건들 속에서 여주와 남주가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놓았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감독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그려질 것 같아요.
한국 영화 백야행에서 남자주인공 요한(고수 분)의 대사 "태양이 높이 뜨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에요"에서 고수가 연기한 남자주인공은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소설 백야행에서는 그의 희생이 진짜 기꺼이였는지 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느끼기 나름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를 시각적으로 보다보니, 그 표정 속에서 감정을 읽어낼 수가 있는데 활자로 기록된 소설 속에서는 여주와 남주의 감정을 오롯이 내 상상 속에서 그려내야 하니 그것 또한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소설 전체에서 남주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문장은 어쩌면 "밝은 대낮에 걷고 싶다"는 작은 목소리 정도였던 것 같아요.
상,중,하 세 권으로 구성된 소설책인데 3주에 한권의 책도 힘들게 읽었던 제가 3주 안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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