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EASURE

[책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by 화이트초코렛 2022. 5. 29.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아실까요? 저는 2022년 5월에 처음 들었습니다.
아는 언니의 딸이니 아는 조카라고 해야 할까요, 20대 후반인 조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책이 손에 잘 안잡힌다고 했더니 추천해준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 였습니다.


작가의 필력이 초반만 잘 읽어 내려가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라는 것이었는데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아는 조카의 말대로 꽤 두꺼운 책을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으려면 【백야행】을 꼭 읽어보라고 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백야행】을 첫 작품으로 골랐습니다.

 

 

 


【백야행】(白夜行)은 한자 그대로 하면, 하얀 밤을 걷다 입니다.

제목을 보고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읽다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네이버에 백야행으로 검색해봤더니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더라고요.

영화로도 소설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작품의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작품 속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여주와 남주의 감정선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주와 남주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을 쫓아가는 제 3자의 시선들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 여주와 남주가 마주하는 사건들 속에서 여주와 남주가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놓았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감독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그려질 것 같아요.

한국 영화 백야행에서 남자주인공 요한(고수 분)의 대사 "태양이 높이 뜨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에요"에서 고수가 연기한 남자주인공은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소설 백야행에서는 그의 희생이 진짜 기꺼이였는지 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느끼기 나름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를 시각적으로 보다보니, 그 표정 속에서 감정을 읽어낼 수가 있는데 활자로 기록된 소설 속에서는 여주와 남주의 감정을 오롯이 내 상상 속에서 그려내야 하니 그것 또한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소설 전체에서 남주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문장은 어쩌면 "밝은 대낮에 걷고 싶다"는 작은 목소리 정도였던 것 같아요.

상,중,하 세 권으로 구성된 소설책인데 3주에 한권의 책도 힘들게 읽었던 제가 3주 안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추천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