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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몽환화 - 히가시노 게이고

by 화이트초코렛 2023. 2. 16.

 

『몽환화』는 세상에 없는 노란색의 나팔꽃이 소재인 작품입니다.

책 표지도 그렇고 제목 자체도 조금 올드한 느낌이 있어서 빌리기를 주저했는데 마지막 장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이 단행본으로 나오기까지 십년이 걸렸다는 문장을 보고 빌려왔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숙고한 작품이라면 읽어 볼만 하겠다 싶었거든요.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드문드문 읽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펼쳐놓은 복선들을 잘 수집한 작품입니다.

이게 무슨 관련이 있나? 싶은 내용들이 나중에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추리작품에 있어서 높이 평가받는지 알겠더라고요.

작중에서 『몽환화』는 꽃을 쫓아가다는 결국에는 화를 당하게 되는 꽃이라고 말합니다. 

경찰과 도둑이 한 방향으로 뛰듯이, 소설 속에서 몽환화로 불리는 노란 나팔꽃도 두 부류의 사람이 쫓아가는 것 같았어요. 노란 나팔꽃을 쫓는 목적이 타인을 위한 이타심인지, 자신을 위한 욕심인지에 따라 그 꽃이 화를 당하게 하는 꽃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가업을 잇는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문화를 다시 한번 보게 된 작품입니다. 가업을 잇는다는 면에서 대대에 좋은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고, 또는 큰 빚 혹은 짐을 물려줄 수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의 가치관이 다르듯이 오늘날 일본의 세대들이 가업을 잇는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후손에게 무언가가 반드시 전해진다는 생각을 한다면 현재 자신의 가치관을 잘못된 방향으로 잡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1900년 초 일본인들은 그런 결정을 했을까, 그리고 지금도 왜 과거의 짐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려고 할까 하는 맥락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작은 힌트, 혹은 복선들이 결말에 와서 잘 짜여진 각본처럼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몽환화』를 읽어보시면 만족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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