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EASURE

【책 리뷰】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

by 화이트초코렛 2023. 2. 6.

 

도서관에서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 볼까 하다가 정말 낡은 표지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결국 가져왔습니다.

초판이 2013년 1월이니 10년 전의 책이더라고요.

 

 

 

 

 


처음에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라는 제목을 딱 보는 순간 입양아 에 대한 이야기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설피 아는 지식으로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생각했던 것 처럼 주인공 카자미가 아버지와 생물학적으로 친자관계가 아닌 것이 초반부터 등장하는데 특이한 것은 아버지는 카자미가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자녀라고 생각하며 카자미를 길렀고 - 마치 뻐꾸기를 기르는 멧새처럼 - 친자녀가 아니라는 것을 숨기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카자미가 어떻게 해서 자신의 자녀가 되었는지를 밝혀나가는 스토리가 바로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입니다.

 

 

 


뻐꾸기 알이 입양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글 중간에 뻐꾸기 알에 대한 또다른 생각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자녀에게 물려 준 유전자적인 특성 혹은 장점을 뻐꾸기 알로 비유하고 있었어요.

도리고에 가쓰야란 인물은 자신의 아들에게 스포츠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는 재능을 주었지만 자신의 아들은 음악가가 되고 싶었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리고에 가쓰야는 자신이 재능을 물려주었지만 그 재능은 오롯히 자신의 아들의 것이기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아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들이 음악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뻐꾸기 알을 유전자에 비유하며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죠.

가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처럼 생각하여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녀의 마음이나 선택을 고려치 않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부모들에게 자녀에게 준 것(생명이든, 재능이든)은 뻐꾸기알 처럼 오롯히 자녀의 것일 뿐, 부모가 권리를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뻐꾸기 알이 뻐꾸기 알의 것이듯 자녀의 재능도 오롯히 자녀의 것이기는 하지만 그 재능을 준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재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곳, 올바르게 사용되는 곳에서 펼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당연한 일 아닐까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