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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by 화이트초코렛 2022. 12. 24.



♣ 이 리뷰에는 약간의 책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꾸욱~

이래 저래 바쁜 일들이 겹쳐서 첫 장 넘기기까지 오래 걸렸던 책입니다. 첫 장을 넘기고 나서는 조금씩 짬만 나도 읽었던 책입니다.

대단한 스포를 하나 하자면 이 책은 제목을 [제대로 지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히가시노의 작품, 분신도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제목에 책의 내용을 다 담는 것 같아요.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라 망설임 없이 가지고 왔습니다. 내가 죽은 집이라는 제목에서 저는 심령물을 생각했는데, 네,  역시나 저의 똥촉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전혀 아니었어요.

【옛날에 내가 죽은 집】에서 사야카는 마음과 다르게 딸을 학대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그리고 왜 엄마인데 자녀를 학대하게 되는 지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죠. 사야카가 그 원인을 어릴 시절 기억이 전혀 없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서 작품이 시작됩니다.

저도 20대에 이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릴 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거든요. 드문 드문 기억나는 것은 초등학생 때이고 그 이전 기억은 아예 없어서 심리 상담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작품 속 사야카처럼 뭔가 원인을 찾아야 할만큼 극적인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세월도 많이 지나면서 저는 그냥 기억력이 좋지 않은 아이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작 부분의 사야카의 상황이 남일같이 여겨지지 않아서인지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요즘 말로 떡밥이라고 하는 복선이 많아서 책의 내용을 한 조각이라도 미리 알면 정말 재미없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안 읽어보신 분이라면 리뷰도 보지 않고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대단한 스포까지 해놓고 이렇게 말하는게 우습긴 하네요.

하지만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복선을 회수해가는 재미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래 전에 스스로 죽인 또 다른 내가 있기 마련이라는 역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어요. 누구나 현재의 내가 있기 까지 무수히 많은 상황들을 헤치며 나아왔을테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어떤 모습을 없앨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겠지요.


 

 



역자의 말로, 책 내용의 일부분을 갈무리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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