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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그림동화 전집 - 그림형제

by 화이트초코렛 2023. 5. 2.

 

그림형제라고 들어보셨나요? 형 야코프 그림과 동생 빌헬름 그림을 함께 그림형제라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독일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민담, 민요, 전설 등 전승문학을 모아서 이야기집을 만들었는데 그게 그림동화랍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안데르센 동화, 이솝이야기와 함께 동화 문학 3대 성전이라고 하네요. 

 

 

 


책의 원래 제목은 아이들과 가정을 위한 이야기 라고 합니다.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정 내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또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느낌인 것 같아요.

그림형제의 잔혹동화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없고 짧은 동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고 단조롭게 여겨졌는데 조금씩이나마 계속 읽다 보니 예전의 향수가 올라와서 책상 한 켠에 두고 야금 야금 읽었네요.

동화에 거의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내용들 아시잖아요? ^^

계모는 늘 나쁜 사람이고 계모의 친딸은 못나면서 악하고 원래 딸은 착하면서 아름답죠.
착한 사람은 그 착함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잘된다.
약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결국에는 행운을 거머쥔다.

요런 내용들, 익숙하시죠???

예전에 봤던 클리세들을 보다 보니, "이야~ 재미있다"라는 느낌이라기보다 잔잔히 미소가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독일 민담을 그러모은 것이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 다른 이야기로 등장하기도 해요. 오빠 일곱이 새(까마귀 혹은 백조)가 된 상황에서 막내여동생이 오빠를 구출하는 내용을 두 세 버전으로 읽었는데 아마 우리 나라 민담에서 춘향전이 여러 버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과 다르지 않겠죠?

독일 민담이나 우리나라 민담이나 삼형제 혹은 세자매가 나오고 꼭 주인공은 세째라는 점이 신기했는데 조금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 세째는 영민하고 아름답고 뛰어난데 독일의 세째는 어리석고 못생기고 바보스럽게 그려진 경우도 많았어요. 어쩌면 바보라고 그려진 부분이 진짜 바보라서가 아니라 너무 착해서 바보라고 그려졌을 수도 있겠네요.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 전집을 읽고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유투브 영상은 잠시 내려놓고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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