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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책 리뷰] 말 그릇

by 화이트초코렛 2021. 10. 24.

최근에 말로 인한 오해를 두어번 겪고 나니 말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되었고 나 자신의 말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말에 대한 책을 몇 권 빌려왔습니다.
요즘 참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책을 손에서 놓은지도 강산이 몇 번 바뀔 시간이 지난지라 책 읽는 것 자체가 더디어서 한 권을 다 읽는데도 거의 3주라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내용도 있고 공유하면 좋을 내용도 있어서 포스팅합니다.

 

 

🏐 말 그릇 : 내면이 바뀌어야 말이 바뀐다.

 

제목은 말 그릇인데 소제목까지 하면,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이에요.

 

프롤로그에서 말의 수명이 길다는 말에 참 공감이 되었어요. 말이 타인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힘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자주 들었는데 말의 수명이 길다는 말은 이 글에서 처음 보았네요. 상대가 했던 말, 혹은 내가 했던 말이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나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것을 볼 때 말의 수명이 어쩌면 인생의 수명만큼 긴 것 같네요.

 

 

 

 

제가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저자가 말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내면"에 초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면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의 기술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말"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은 part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 말이 나오는 내면의 "말 그릇"을 다듬는 방법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감정에 대해서

공식에 대해서

습관에 대해서

 

 

 

 

🏐 감정에 대해서 : 감정에 제대로 된 이름표 달아주기.

 

감정에 대해서 라는 부분을 읽을 때 딱 떠오른 속담이 "방귀 뀐 놈이 성질낸다"였습니다. 실제 속담의 의미가 아니라 이 문장 자체가 "감정에 대해서"라는 부분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것 아닐까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본의 아니게 방귀를 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민망함과 부끄러움"이겠지만 그 말이 성질(분노)로 나타났다는 예처럼 우리도 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말로 표현되는 감정이 다를 때가 많다는 것이 "감정에 대해서"라는 부분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말은 상대방의 오해를 사서 대화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하고, 나 자신의 감정도 해소가 되지 않은 채(왜냐하면 감정에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못했으니) 마음에 남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픈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가 "걱정과 염려, 안타까움"을 "화"로 표현한다면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기보다 엄마는 "화만 내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고 엄마는 아이에게 "걱정과 염려"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상황이 계속 마음에 남겠죠. 어쩌면 아이도 자라서 걱정을 "화"로 표현할 수도 있고요.

 

 

 

🏐 공식에 대해서 : 다름을 이해하기.

 

공식에 대해서 라는 부분에서는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 성립된 공식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공식을 다르게 말하면 가치관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동일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분노하고 어떤 사람은 무심할 수 있는 것이 이 공식이 다르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 낸 사람이 너무 부러워서

"이렇게 큰 일을 제대로 해내다니 넌 머리가 정말 좋은 것 같아 부럽다."

라고 말했을 때, 화자의 의도는 "부러움"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머리가 좋아서 성공했다고? 내가 노력은 안하고 타고난 재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소리야?"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공식에 대해서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내가 좋은 의도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잘못 받아들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상대방의 생각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라며 내가 말하는 것을 돌아볼 생각은 하나도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식에 대해서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공식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상대방을 살피고 내 말 그릇을 다듬는 노력이 하기 싫어서 남 탓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죠.

 

먼저 내가 가지고 있는 공식을 제대로 인식하는 연습부터 필요하겠더라고요. 내가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공식으로 상대방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방의 어떻게 보면 뜬금포같은 행동이나 말을 보고도 상대방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보다 상대방의 공식을 알아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 말 그릇 다듬는 노력하기.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말을 제대로 듣는 법, 그리고 제대로 말하는 법, 내 말을 돌아보는 법 등 많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말 그릇이 정말 넓으신 분도, 말 그릇이 작은 분도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내용을 포스팅에 다 기록하면 오히려 산만해서 제가 감동깊게 읽었던 부분만 포스팅했습니다.

 

 

 


소통전문가라고 하는 저자도 자신의 '말 그릇'을 점검하고 돌아본다고 하는데 평범한 제가 제 말 그릇에 대해서 너무나도 자신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온 것이라 제 집에 오래 머물진 못하겠지만 틈틈이 기억하며 말 그릇 다듬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나머지 두 권의 책도 다 읽게 되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올 해 내에는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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